1년 동안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처음 KCI를 찾으며 상상했던 것은 HSK 시험 준비도 아니었고, 어법을 기초로 한 중국어 정복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대학생을 맞이하며 ‘무료한 겨울방학에 남는 시간 뭔가 하면서 보내볼까?’ 라고 생각했던 제가 수업을 접하며 받았던 충격은 이루어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가능보어, 능원동사 등 난생 처음 접하는 문법 용어, 그리고 무작정 주어진 숙제.. 저는 학원을 잘못 왔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속는 셈 치고 숙제를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뭐가 뭔지도 모르겠던 문법 수업과,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듣기 및 회화 수업은, 처음에는 아무 관계가 없이 따로 공부가 되는 듯 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문법 내용을 스스로 적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며, 그저 취미 정도로 배우던 중국어를 제대로 한 번 연마해보자 하는 다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중국어 실력이, 단순히 단어 달달 외운 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문법으로 기초공사를 한 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여름 방학 때 한 달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에 5급 시험을 치르고 11월 한 달을 6급 준비에 쏟을 때에 제가 집중한 것은 새로 늘어난 2500개의 단어가 아니라, 치밀한 문법을 요하는 HSK 문법 문제들이었습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가장 높은 급수에 도전하는 시기였기에 시대에 지난 고등 HSK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묵묵히 원장님께서 지도해주신 길을 따랐습니다. 그 결과, 독해 점수에서 77점을 받으며 HSK 6급에 합격하였습니다. 그 후 12월에는 혼자 북경 여행을 다니며, 언어 소통 문제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KCI 학원은 결코 쉬운 과정의 수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학생이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노력하는 만큼, 더 갈구하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게으른 학생에게는 숙제가 적게 나가고,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오히려 숙제가 많이 나간다는 모순(?)은 기적을 일으키는 핵심 열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HSK 어법노트’에 이어서 HSK 6급 대비 문법 책을 새로 쓰고 계신다는 원장님께 파이팅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항상 열심히 가르치시고 저를 많이 이해해주셔서 좋은 수업 해주신 양닝 원어민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